
[PEDIEN] 대전시립박물관이 오는 7월 29일부터 9월 29일까지 상설전시실에서 '배움을 전달하다 – 통신교육' 특별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교육 기회를 얻기 어려웠던 이들에게 배움을 전해 온 통신교육의 발자취와 그 의미를 되짚어본다.
통신교육은 말 그대로 통신 매체를 활용한 교육 형태다. 우리나라에서는 우편 제도의 발달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우편으로 강의록을 배부하거나 엽서에 학습 자료를 인쇄해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교육 기반이 무너지고 어려운 시기, 통신교육은 배움의 끈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중앙통신중·고등학교 강의록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이들이 있었고, 라디오가 보급되면서 방송과 강의록을 결합한 교육도 가능해졌다. 이후 방송통신대학이 개설되며 학위 취득의 길이 열렸고, EBS 등 교육 전문 방송 채널의 등장으로 방송을 통한 교육은 더욱 확대되었다. 오늘날 인터넷을 통한 배움이 일상이 되면서 '통신교육'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불과 백 년 전 사람들은 우편으로 배달된 교재로 배움의 갈증을 해소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우편에서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으로 매체와 방식은 달라졌지만, 배움의 기회를 얻기 어려운 이들에게 배움을 전한다는 통신교육의 본질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통신교육의 역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전시품들을 선보인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전시품은 1944년 일본 도쿄에서 발행된 '독일어 강의 엽서'다. 당시 15엔이라는 수강료는 당시 평균 임금의 3분의 1에 달하는 고가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주 학습 내용이 담긴 엽서가 도쿄에서 충남 홍성군 오두리까지 배달되었다. 이는 식민지 조선에서 이루어진 외국어 통신교육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함께 선보이는 '조선문통신의학강습소 의학서'는 의사 시험 준비용 교재로, 생리학, 무기화학, 해부학, 약리학 등 다양한 과목을 다루고 있다. 이 교재는 매월 의사 시험 예상 문제를 싣고 원고 모집 및 책자 배달 계획을 명시하고 있어, 당시 통신교육의 운영 방식을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게 한다.
이 밖에도 1950년대 중앙통신 중·고등학교 입학 안내, 라디오 농업학교 학습 교재, 금성사 라디오 등 우리나라 통신교육의 역사와 다양한 매체, 실제 활용 사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우편엽서 한 장에서 인터넷 강의까지, 배움을 향한 마음은 시대가 바뀌어도 한결같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배움을 전해 온 통신교육의 여정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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