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조기 선행학습이 영유아 발달과 배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시기'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교육부와 육아정책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육아정책포럼' 통권 제88호를 발간하며, 보호자들이 영유아 교육에 대한 과학적이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포럼은 뇌 발달, 인지과학, 정서·행동, 유아교육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일찍 시작할수록 좋은가', '많이 배우면 더 잘 배우게 되는가' 등 보호자들이 실제 교육 현장에서 겪는 궁금증에 대한 학술적 답변을 제공한다. 교육부는 지난 5월 육아정책연구소 및 전문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번 포럼 역시 이러한 협력을 통해 발간되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아이가 '몇 살에 시작했는지'보다 '어떻게 배우고 있는지'를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뇌가 경험에 민감한 것은 맞지만, 조기 교과 학습의 필요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신 안정적인 관계, 놀이, 수면, 신체 활동, 대화 등 발달 단계에 맞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영유아아동정신건강학회는 조기 학습과 성취 압박이 정서·행동의 어려움과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아이가 보이는 피로, 짜증, 수면 문제, 놀이 흥미 감소 등의 부담 신호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인지과학회는 학습 효과가 단순히 학습량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의 다양성과 배우는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정답 반복보다 대화, 놀이, 탐색을 통한 배움이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구성주의유아교육학회는 놀이와 학습이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며, 아이가 주도하는 놀이에 교사의 적절한 지원이 더해질 때 자기 조절, 협력, 문제 해결력 등 학습의 기초 역량을 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번 포럼 내용을 육아정책연구소 누리집에 게시하고, 관련 부처, 국회, 연구기관 등 총 3,255곳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주요 내용을 카드뉴스, 짧은 영상, 질문·답변 자료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로 제작해 확산할 계획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영유아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남보다 먼저 배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충분히 놀고 몸을 움직이며 스스로 질문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보호자가 과장된 정보나 막연한 불안에 흔들리지 않고 영유아기 배움의 특성을 고려해 교육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신뢰할 만한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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