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IEN] 경기도가 추진하는 맞춤형 단축근무 지원사업이 참여 기업의 퇴사율을 유의미하게 낮추고 신규 채용 인력의 고용 유지율을 높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사업은 근로자가 육아, 가족 돌봄, 건강 관리 등을 이유로 근무 시간을 줄여 일할 수 있도록 기업과 근로자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근로자의 경력 단절을 예방하고 일·생활 균형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에는 유연한 조직 문화와 지속 가능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23일 이비스 앰배서더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 맞춤형 단축근무 지원사업 정책토론회’에서는 이러한 사업의 성과가 공유되었다. 토론회에는 노동·경영계, 학계 전문가, 참여 기업 및 근로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경기도형 유연근무 정책의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사업 효과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1개 참여 기업의 평균 퇴사율은 사업 참여 전 30.6%에서 참여 후 21.5%로 9.1%p 감소했다. 또한, 대체 인력으로 추가 고용한 근로자의 73%가 지원이 종료된 이후에도 현재까지 고용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제도 만족도는 4.61점, 지속 참여 의향은 4.76점, 타 기업 추천 의향은 4.79점으로 조사되어 현장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참여 근로자들의 경험담도 주목할 만하다. 자녀 돌봄을 위해 제도를 활용한 한 근로자는 “아이의 하원과 방과 후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가족 관계가 돈독해지고 삶의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자기 계발을 위해 근무 시간을 줄인 참여자는 “업무 관련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전문성과 업무 효율성이 함께 높아졌다”고 평가하며 단축근무가 생애 주기별 다양한 필요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음을 시사했다.

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주식회사 에이치에스씨의 이해숙 이사는 “사업 참여가 사내 문화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며 “서로 다른 근무 시간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으면서 협업 과정의 갈등은 줄고 생산성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들의 직무 스트레스가 감소해 업무 집중도가 향상됐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삶의 질도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종합 토론에서는 현행 지원 대상을 경기가족친화기업뿐만 아니라 도내 모든 중소기업으로 확대하는 방안과 지원 기간 및 금액의 실효성 제고 방안 등이 논의되었다. 또한, 업종과 직무 특성에 맞는 컨설팅 제공 및 기업이 필요한 지원을 선택할 수 있는 통합형 지원 체계의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경기도는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과 우수 사례를 종합하여 2027년 사업 계획 및 예산 편성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권정현 경기도 고용평등과장은 “단축근무의 핵심은 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더 효율적으로,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주 4.5일제와의 시너지를 통해 근로자의 일·생활 균형을 넘어 근로자와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경기도형 지원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