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봉덕리 고분군 3호분, 마한 최고 수준 토목기술 입증 (고창군 제공)



[PEDIEN] 고창 봉덕리 고분군 3호분에서 1500여 년 전 마한 시대의 최고 수준 토목 기술과 사회 조직 역량이 집약된 흔적이 발견됐다.

국가유산청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3차 발굴조사에서, 국내 최초로 토낭 격자망 공법과 성벽 축조 공법이 결합된 초대형 고분 축조 기술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복합적인 축조 방식은 당시 고창 지역 지배 세력이 대규모 노동력을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사회적 역량과 정교한 토목 기술을 보유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고분 중심부에서 석실묘나 석곽묘와 같은 일반적인 매장 주체부가 발견되지 않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봉덕리 고분군 3호분이 단순한 개인의 무덤을 넘어, 고분군 전체를 상징하는 대규모 의례 공간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을 높인다.

분구 중앙부를 향해 대각선으로 매납된 대형 발형기대와 옹편 등의 유물은 거대한 고분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계획적이고 지속적인 제의 행위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봉덕리 고분군 3호분은 당시 마한 사회의 정치적 권위와 종교·의례 문화를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공간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 성과는 고창 지역이 마한의 유력 정치 세력이었던 모로비리국의 중심지였음을 뒷받침하는 학술적 근거를 더욱 강화했다.

오미숙 고창군 관광복지국장은 “이번 3차 발굴조사는 1500년 전 마한인들의 뛰어난 토목공학 기술과 조직 역량을 입증한 매우 뜻깊은 성과”라고 밝혔다.

군은 발굴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향후 고창 봉덕리 고분군 학술 정비 및 역사문화 공간 조성 사업의 핵심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