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제공)



[PEDIEN] 전국적으로 쏟아진 가을비와 제30호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농작물 수확 및 파종 작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농촌진흥청은 맥류 파종과 노지 월동채소 정식 시기가 늦춰질 것을 우려하며, 농가에 재배지 물 빠짐 관리와 파종 전 토양 수분 점검을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11일부터 20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61mm로, 평년 같은 기간의 3.5배에 달했다. 특히 맥류 주산지인 전남·광주와 경남 지역은 각각 69mm, 72mm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피해 우려를 키웠다.

동계작물인 맥류의 파종 시기는 10월 하순부터 11월 상순이다. 그러나 최근 잦은 비로 인해 벼와 콩 수확이 지연되면서 밀·보리 등 맥류 파종 역시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논 토양이 과습한 상태에서 파종할 경우, 종자 발아가 늦어지고 뿌리 활착이 불량해져 초기 생육이 부진할 수 있다. 이에 농가에서는 배수로와 고랑을 정비해 물 빠짐을 원활하게 하고, 파종 전 토양 수분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아직 벼와 논콩 수확을 마치지 못한 농가는 비가 그친 후 고인 물을 신속하게 제거하여 토양이 지나치게 질어지는 것을 막아야 기계 수확 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만약 맥류 파종이 불가피하게 늦어진다면, 적기 파종량보다 20~30% 늘려서 파종해야 한다. 세조파 기준으로 10아르당 17~18kg을 파종하며, 늦게 파종하면 월동 전 생육 기간이 짧아 곁줄기가 충분히 발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파종량을 늘려 줄기 수를 보완해야 수량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 맥류 파종의 한계기는 중부 지역 11월 중순, 남부 지역 11월 하순으로, 땅이 얼기 전에 파종을 완료해야 한다.

태풍 '참피'가 남부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되면서 과수와 노지 월동채소 등 원예작물 관리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사과, 단감, 감귤류 등 수확이 임박한 과수는 가능한 수확을 서두르고, 강풍에 대비해 지주대를 재점검하거나 가지 유인 장치를 추가해야 한다. 가을배추와 무 재배 농가는 습해 예방을 위해 배수로를 점검하고, 수확 가능한 상태라면 서둘러 수확하는 것이 좋다. 논에서 재배하는 양파는 아주심기가 늦어질 경우, 월동 전 충분한 생육 확보를 위해 아주심기 후 부직포를 덮어주는 것이 빈 포기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 노형일 국장은 “가을철 잦은 비로 인한 식량·원예 작물의 안정 생산을 위해 현장 기술 지원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태풍 경로가 유동적이므로 중앙과 지방 농촌진흥기관이 긴밀히 협력하여 집중호우 및 강풍으로 인한 농작물·시설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