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전북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 개화동에 위치한 화양산 황단에서 지난 9일 오전 11시, 제107주년 화양산 황단대제가 봉행됐다.
화양산 황단제 보존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일제강점기 국권 침탈이라는 아픈 역사 속에서도 국태민안과 국권 회복을 하늘에 기원했던 수당 이덕응 선생과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지역의 소중한 향토문화유산으로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 대전, 익산, 전주, 완주, 진안유림 등 전국 각지에서 120여 명의 유림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병오년 대제에는 전춘성 진안군수가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초헌관을 맡아 정성을 다해 제례를 올렸다. 이어 김명갑 진안군의회 의장이 아헌관으로, 이철희 용담향교 장의가 종헌관으로 참여해 헌작하며 선열들의 넋을 기렸다.
화양산 황단은 1909년 수당 이덕응 선생이 서당을 열고 제자들과 함께 고종황제의 평안과 대한제국의 국권 회복, 국태민안을 기원하며 제사를 올린 것에서 시작됐다. 6·25전쟁 등 수많은 역사적 시련 속에서도 후손들과 제자들의 끊임없는 정성으로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명맥을 이어왔으며,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6년 진안군 향토문화유산 제20호로 지정된 바 있다.
초헌관을 맡은 전춘성 진안군수는 “화양산 황단제는 일제강점기라는 어두운 시대 속에서도 항일 의지와 광복의 염원, 국태민안을 하늘에 기도했던 숭고한 독립운동이자 정신적 지주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단제가 가진 숭고한 호국 정신과 역사적 가치가 후세에도 널리 계승·발전될 수 있도록 군 차원에서도 다각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후손 대표이자 용담향교 전교인 이부용 전교는 “황단제를 처음 시작하신 수당 이덕응 선생의 뜻과 유훈을 이어받아 시련 속에서도 100년 넘게 전통을 지켜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제자들과 지역민이 함께 쌓아온 화양산 황단의 보존과 독립운동 정신 계승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화양산 황단은 지성으로 나라와 민족의 안녕을 빌었던 항일 유교 운동의 대표적인 성지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 정신은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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