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주민 김경남 어르신, 폐지 모아 독립유공자 후손에 1,000만원 기부 (동대문구 제공)



[PEDIEN] 서울 동대문구에서 폐지를 수거하며 살아가는 김경남 어르신이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해 1천만원을 기부했다. 전농동 시장 주변에서 박스와 폐지를 모으며 수년간 어렵게 마련한 성금이다.

지난 8월, 김 어르신은 동대문구 소식지에 실린 광복절 관련 기사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해방을 맞기 전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으나, 어려운 생활이 대물림되는 후손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러한 마음을 담아 구청에 손편지를 보내 기부 의사를 밝혔다.

김 어르신은 편지에서 "만주 벌판의 혹한과 굶주림을 견디며 싸운 독립운동가들을 생각하면, 그 후손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자신의 작은 나눔이 또 다른 나눔을 불러오는 '후원 릴레이'로 이어지기를 희망했다. 더불어 폐지 수거를 도왔던 전농동 시장 상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동대문구 보훈회관에서 열린 후원금 전달식에는 이희정 서울북부보훈지청장, 김광일 따뜻한 하루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어르신은 30여 년 전 직접 만든 산악회와 함께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를 후원했던 인연도 소개하며,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나눔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전달된 성금은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의 지원 사업과 서울북부보훈지청을 통해 난치성 질환으로 투병 중인 독립유공자 유족의 의료비와 생계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넉넉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수년간 모은 돈을 선뜻 내놓은 김경남 어르신의 숭고한 마음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귀한 성금이 뜻에 맞게 전달되도록 살피고, 이번 나눔이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구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