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시청



[PEDIEN] 남원시가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만인공원 조성의 첫 단추를 꿰었다. 구 남원역 철거에 전격 착수하며 2028년까지 해당 부지를 '역사 생태 만인공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는 이번 철거를 시작으로 구 역사의 흔적과 시민들의 추억을 입체적으로 보존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총사업비 304억여 원이 투입되는 만인공원 조성사업은 구 남원역 일원 8만 2635㎡ 부지에 도심 중심공원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만인의총, 남원읍성, 광한루원 등 지역 주요 역사·문화자원을 하나로 연결하여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역사·문화·생태 공간 창출을 목표로 한다.

일각에서는 근대문화유산 훼손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시는 지난 10여 년간 주민공청회, 설명회, 공모전 등을 거치며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다고 강조했다. 의회와의 소통도 병행하며 사업에 대한 반대 의견까지 사업계획에 반영하는 등 정당한 행정절차를 이행해왔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는 국가유산청 자문위원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객관적 사실을 명확히 했다. 현재까지 남아있던 건물은 1931년 일제가 남원읍성 북성문을 훼손하며 세운 최초 역사가 아닌, 1986년에 새로 지어진 40년 남짓 된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라는 것이다. 국가등록문화재가 아니며 건축적 보존 가치가 극히 낮다는 것이 자문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단순 철거를 넘어 옛 남원역의 장소성과 시민들의 삶의 기억을 공원 내에 입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계획도 마련됐다. 플랫폼 재설치, 급수탑 및 구 역사 미니어처 제작, 기존 철도레일 연계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현재 만인공원 조성을 비롯해 생태공원 조성, 남원읍성 및 북문 복원 등 총 734억원 규모의 대형 연계 사업이 추진 중이다. 만인공원 및 생태공원 사업이 올해 착공하지 못하면 이미 확보한 국비 38억원과 도비 50억원 등 총 88억원의 예산을 반납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오는 9월 말까지 철거를 완료하고 11월 말 매장유산 발굴조사를 마무리한 뒤, 내년 본격 공사를 거쳐 2028년 만인공원을 시민들에게 완전히 개방할 계획이다.

양충모 남원시장은 “옛 남원역에 새겨진 시민들의 삶과 철도생활사는 디지털 아카이브 등으로 더욱 충실히 기록·보존하겠다”며 “일제가 훼손한 남원읍성을 그대로 방치하고 복원 부담을 미래세대에 넘기는 것 또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기에, 국·도비 반납 없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만인공원을 온전히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