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제공)



[PEDIEN] 유교 문화의 중심지였던 충청 지역에서 활동했던 여성 지식인들의 삶과 학문이 재조명됐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충청남도가 후원한 ‘제5회 충청국학 학술대회 전문가 세미나’가 지난 7월 30일 한유진 대학당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경계를 허문 충청의 여성 지식인들’을 대주제로 삼아, 조선 시대 여성 교육과 가정 경영, 여성 문인의 문학적 성취, 성리학적 사유 등 충청을 무대로 활동한 여성 지식인들의 다양한 면모를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총 5건의 주제 발표와 종합 토론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김언순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가 ‘사대부가 여훈서에 나타난 조선의 여성교육’, 안정은 충남대학교 박사가 ‘제월당 송규렴 부인 김태희의 가정경영’을 발표했다.

이어 박용만 유원대학교 교수는 ‘여성 지식인으로서 이사주당의 학문과 면모’를, 박영민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는 ‘신부용당의 순절의 삶과 문학’을, 김세서리아 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임윤지당과 강정일당의 성리학: 여성 도덕주체 형성을 중심으로’를 각각 발표하며 충청 여성 지성사의 깊이를 더했다.

발표와 토론을 통해 참석자들은 충청의 여성 지식인들이 유교적 규범을 단순히 따르는 것을 넘어, 학문과 문학, 교육, 가정생활 등 다방면에서 스스로 사유하고 실천을 확장해 나갔음을 확인했다.

특히 성리학적 질서가 깊었던 기호유학의 중심지에서 여성들이 보편적 진리를 주체적으로 탐구하고 도덕적·학문적 주체로 성장했다는 점이 충청 여성 지성사의 핵심 특징으로 부각됐다.

이상균 원장직무대행은 “그동안 충청 지역 여성 지식인들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며, “이번 세미나가 충청을 여성 지성사의 중요한 거점으로 재인식하고 관련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 관계자는 “시대적·사회적 한계 속에서도 독자적인 학문적·예술적 성취를 이룬 충청 여성 지식인들의 삶을 조명하게 되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충청 여성 지식인들의 생애와 저술, 학문적 관계망을 지속적으로 연구·발굴해 충청 국학의 영역을 풍부하게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오는 9월 4일에는 동일한 주제로 ‘제5회 충청국학 학술대회 대중 강연’이 공주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 강연에서는 충청 여성 지식인들의 주체적 삶과 사유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