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산늪서 천연기념물·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남생이 관찰 (울산광역시 제공)



[PEDIEN] 울산 회야강 하류의 ‘못산늪’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토종 민물거북 ‘남생이’의 서식이 확인됐다.

울산시는 지난 6월 15일 습지 현황조사 과정에서 못산늪 일대를 조사하던 중 남생이 3마리를 발견했다. 이와 함께 생태계 교란 야생생물인 붉은귀거북 2마리와 황소개구리의 울음소리도 포착됐다.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박사는 못산늪이 남생이가 알을 낳을 수 있는 모래톱과 풍부한 먹이 등 서식 환경을 모두 갖춘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다만, 붉은귀거북과 황소개구리 같은 외래종이 늘어나면 토종 생태계에 피해를 줄 수 있어 지속적인 개체수 조절 등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못산늪은 회야강 중류의 옛 물길이 끊기면서 형성된 우각호로, 지역 농업용수 저수지로도 활용되고 있다. 물 흐름이 완만하고 수심이 얕은 이곳은 다양한 식물과 곤충, 어류, 양서·파충류, 철새들이 어우러져 사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이러한 습지는 홍수 조절과 수질 정화, 생물 서식지 제공 등 높은 생태적 가치를 지닌다. 이번 남생이 서식 확인은 못산늪을 포함한 지역 습지 보전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

남생이는 물살이 느린 하천이나 저수지에서 주로 서식하는 잡식성 양서·파충류다. 농약 사용과 하천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현재는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도 위기종으로 분류될 만큼 국제적인 보전이 시급한 종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못산늪을 포함한 관내 습지와 저수지에 대한 생태 관찰을 강화하고 생태계 교란 생물 개체 수를 조절하는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 기반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도심과 가까운 못산늪을 생태 교육 및 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생이는 등딱지에 세 줄의 뚜렷한 융기선이 있고 뺨에 붉은 반점이 있는 붉은귀거북과 달리 단단한 등껍질을 가지고 있어 구별된다. 늦가을 짝짓기 후 겨울잠을 자고 봄에 깨어나 초여름 모래밭에 알을 낳으며, 알이 부화하는 온도는 32℃를 기준으로 높으면 암컷, 낮으면 수컷으로 태어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