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국 최초 택배 노동자 건강검진비 지원 나선다

4자 분담 사회적 합의 통해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

인쇄
기자
온라인 뉴스팀




제주특별자치도 도청 (제주도 제공)



[PEDIEN] 제주도가 전국 최초로 택배 노동자 건강검진비 지원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택배 노동자의 과로와 건강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도, 택배사, 의료원, 노동자가 비용을 분담하는 사회적 합의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19일 도청에서 고용노동부, 도내 의료원, 택배노동조합, 주요 택배회사 등이 참석하는 2차 실무협의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택배 노동자 건강검진비 지원을 위한 사회적 합의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합의안의 핵심은 건강검진 비용을 4자가 나눠 부담하는 구조다. 택배영업점은 건강검진일에 휴무를 실시하고, 도는 검진일 휴무에 따른 유급병가비 10만 원을 택배 노동자에게 별도로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의료원·서귀포의료원과 협력하여 택배 노동자 맞춤형 ‘올인원 건강검진 패키지’를 마련한다.

이번 제도 마련은 지난해 11월 제주지역 새벽 배송 중 사망한 고 오승용 씨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도는 지난해 12월 택배회사 지점장 간담회를 열어 도내 의료기관 및 택배사와 협의를 시작했다.

도는 올해 1월 8일 1차 실무협의회를 개최하고, 1월 30일 고용노동부 장관 제주 방문 시 관련 사안을 건의했다. 2월 12일에는 전국 최초로 제주형 건강검진비 지원에 대해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완료했다.

전국 최초로 추진되는 제도인 만큼, 도는 합의안을 수용한 택배사 소속 노동자부터 우선 지원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운용한다. 합의안을 받아들인 택배사와는 3월 중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7월 추가경정예산 확보를 거쳐 8월부터 건강검진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 CJ대한통운, 한진택배사업본부, 로젠택배, 쿠팡CLS, 우체국물류지원단 등 6개사가 참여한다. 다만 일부 택배사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비용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참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택배 노동자 건강검진비 지원 제도에 택배사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이동 노동자·프리랜서 등 취약 노동 계층에 대한 보호 체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