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충청남도 청소년 10명 중 6명꼴로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지만,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충남사회서비스원의 '충청남도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도내 중·고등학생 1416명과 학교 밖 청소년 135명, 총 155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학생 청소년의 17.5%가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었으며, 이 중 41.9%는 한 달에 1~2회 이상 반복적으로 자살을 생각했다고 응답했다. 불안 고위험군은 12.7%, 우울 고위험군은 14.6%로 집계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자살 생각 경험 학생 248명 중 62.1%가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도움을 요청한 대상으로는 친구 또는 선후배가 25.4%로 가장 많았고, 부모님 또는 보호자 10.5%, 학교 선생님·상담교사 8.1% 순이었다. 이는 위험을 경험한 청소년이 주변이나 전문적인 지원 체계에 어려움을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한다.
사회적 고립과 관련된 문항에서는 학생 청소년의 45.5%가 '나는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이야기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응답도 41.7%에 달했다. 자살 생각 경험 학생들은 그 이유로 '외로움·고립감'을 39.9%로 꼽았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의 어려움을 파악할 때 심리적 증상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관계와 도움 요청 여건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학업 중단,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 등 일상생활에서도 자살 생각 경험 학생과 비경험 학생 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자살 생각 경험 학생은 학업 중단을 생각한 비율이 70.6%로 비경험 학생보다 월등히 높았으며, 수면 부족 비율도 높았다. 반면 규칙적인 식사 비율은 비경험 학생보다 낮았다.
온라인 활동에서도 차이가 발견됐다. 랜덤채팅이나 익명 채팅 이용 경험은 자살 생각 경험 학생이 36.7%로 비경험 학생보다 높았다. 특히 랜덤채팅 이용자 중 자해·자살 관련 이야기를 접한 비율은 자살 생각 경험 학생이 17.6%에 달한 반면, 비경험 학생은 2.0%에 불과했다. 이는 온라인 활동을 일률적으로 위험 행동으로 보기보다, 청소년이 그 공간에서 어떤 경험을 하는지 살피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함을 나타낸다.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학생은 51.6%였으나, 자살 생각 경험 학생의 경우 이용 의향이 41.9%로 비경험 학생보다 낮았다. 서비스 이용의 장애 요인으로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 같아서', '주변 시선이 걱정되거나 창피해서', '비용 부담' 등이 꼽혔다.
김평화 부연구위원은 “청소년이 위기 신호를 주변에 알릴 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 발견 이후에는 실제 상담·치료와 일상 회복까지 지원이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연구에서는 또래 게이트키퍼 교육, 교원의 위기 발견·대응 역량 강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마음 건강 조기 발견·연계 체계 구축, 청소년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비대면 지원체계 마련 등을 제안했다. 또한, 자살·자해 고위험 청소년에 대한 기관 간 긴급 개입 기준 마련 및 후속 지원 확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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