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한여름 빨간 사과 연구 (경상남도 제공)



[PEDIEN] 지구 온난화로 과수 재배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여름철 고온에서도 붉은색을 잘 띠는 사과 품종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소비자 수요 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 국내 여름 사과 시장은 7월에 수확되는 '썸머킹', '썸머프린스', '쓰가루' 등 주로 녹색 계열 품종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상큼한 맛으로 인기가 높지만, 시장에서는 여름에도 붉게 착색된 고품질 사과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존재한다.

하지만 여름철 고온은 사과의 붉은색을 결정하는 안토시아닌 색소 형성을 방해한다. 과실이 익는 시기에 고온이 지속되면 껍질 착색이 불량해져 상품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해왔다. 이러한 기술적 한계는 여름철 붉은 사과의 안정적인 생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었다.

이에 경남농업기술원 사과연구소는 고온 환경에서도 과피 색이 안정적으로 발현되는 여름 사과 품종 육성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연구소는 여름철에 붉은색이 잘 나타나는 품종을 선발하고, 농가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재배 가능한지 검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고온기 착색 가능성이 확인된 계통들을 대상으로 품질 특성, 숙기, 착색 정도, 재배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고온 착색 우수 품종을 육성하는 동시에, 반사필름 설치 등 착색을 돕기 위한 농작업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품종 및 재배 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연구는 농가의 고온기 착색 불량에 따른 생산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에게는 여름철에도 붉게 익은 사과를 선택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과연구소 김현수 연구사는 "최근 이상기상과 고온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존 사과 품종의 착색 불량과 생산 안정성 저하가 우려된다"며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온에서도 과피 착색이 원활한 신품종 육성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과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가공용 사과 '마이'와 신선편이 식품용 사과 '화이트문' 품종을 도내 농가에 약 2ha 규모로 시범 보급하여 현장 실증 재배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는 시범 재배를 통해 지역 환경 적응성, 생육 특성, 과실 품질, 재배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향후 대량 보급에 대비한 재배 매뉴얼도 체계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