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추사기념관이 특별기획전 ‘추사, 요동을 가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탄신 24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 행사와 연계해 마련됐으며, 오는 9월 30일까지 추사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추사가 1809년, 약 6개월간 청나라 연경으로 향했던 여정을 따라간다. 이를 통해 당시 그의 학문적 성장과 교류의 흔적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상설 전시가 추사의 생애 전반을 조망한다면, 이번 특별 기획전은 ‘연행’이라는 특정 주제에 집중하여 더욱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이번 전시에는 과천 추사박물관, 제주추사관, 그리고 추사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는 귀중한 유물 20여 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과천 추사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추사필담첩’과 제주추사관의 김정희 이별 관련 자료, 추사기념관 소장 유물들이 함께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전시의 핵심에는 1809년 10월 24일 작성된 추사의 친필 간찰이 자리한다. 이 편지에서 김정희는 자신을 ‘고요행객’ 즉 ‘옛 요동으로 길을 떠나는 나그네’라 칭하며 연경으로 향하는 간절한 열망과 설렘을 드러냈다. ‘고요’는 당시 조선 사신들이 연경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했던 요동 지방을 의미하며, 이는 훗날 추사의 학문과 예술 세계를 꽃피우게 될 여정의 출발점을 상징한다.
당시 김정희는 순조의 원자 탄생을 기념해 시행된 특별 과거의 회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음에도, 연행에 대한 의지가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행단보다 늦은 11월 1일 홀로 출발했으며, 생원시에 합격했음에도 연행길에 올라 과거 시험에 참석하지 못했다. ‘승정원일기’에는 순조가 김정희의 부재를 아쉬워한 기록이 남아 있어, 당시 연행이 김정희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였는지 짐작하게 한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연행길에서 만난 청나라 학자들과의 교류, 새로운 학문과 문화의 수용 과정을 유물과 기록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관람객들은 ‘고요행객’이 되어 추사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의 학문과 예술 세계가 어떻게 완성되어 갔는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예산군 관계자는 “이번 특별기획전은 추사의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 연행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라며 “세 곳의 주요 추사 관련 기관 소장 유물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많은 분들이 추사의 여정과 그 의미를 깊이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상설 전시와 함께 관람하면 추사의 생애와 연행의 의미를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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