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PEDIEN] 가장 절망적인 순간, 응급실을 찾는 자살시도자들을 위한 국가적 지원 체계가 더욱 촘촘해진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참여 병원을 기존 95개소에서 100개소로 확대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13년 25개 병원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확대되어 왔다. 올해 2개소를 먼저 지정한 데 이어 이번에 5개소를 추가로 선정하며 100개소 운영의 기틀을 마련했다. 자살시도자의 자살 위험은 일반인보다 25배 이상 높으며, 응급치료 후에도 적절한 사후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시도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신속한 사후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사업 참여 병원 응급실에는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가 설치된다. 이곳에서는 응급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과 간호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이 한 팀을 이뤄 응급치료뿐만 아니라 심리·복지 지원까지 포괄적으로 제공한다. 자살시도자가 내원하면 응급치료와 초기 상담, 위험도 평가를 거쳐 단기 상담을 진행하고, 지역사회 복지 자원과도 적극적으로 연계한다.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를 망설이는 일이 없도록 1인당 연 100만원 이내의 치료비 지원도 계속된다. 지난해 22,837명의 자살시도자가 사업 참여 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이 중 14,414명이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의 사례관리에 동의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사례관리를 4회 받은 자살시도자의 경우, 자살 생각을 하는 비율이 28.8%에서 13.8%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며, 자살 위험도가 '상'으로 평가된 비율 역시 17.0%에서 5.3%로 크게 줄었다.

보건복지부는 사업 확대를 위해 자살시도자가 많이 내원하는 병원을 직접 찾아가 사업 참여를 독려하는 설명회를 개최해왔다. 또한,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긴급복지 지원 신청 주체를 기존 자살예방센터 종사자에서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종사자까지 확대하여, 응급실 내원 즉시 긴급복지 지원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했다.

이선영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가장 힘든 순간 응급실을 찾은 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치료뿐만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촘촘한 지원”이라며 “자살시도자 한 분 한 분이 살아갈 힘을 얻으실 수 있도록 더 많은 응급실을 든든한 안전망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