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특별기획전 ‘방방곡곡 울려라, 황순원 ‘방가’전’ 개최 (양평군 제공)



[PEDIEN] 경기도 양평군에 자리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이 황순원 작가 탄생 11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전 ‘방방곡곡 울려라, 황순원 ‘방가’ 전’을 오는 10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소설가로서 대중에게 익숙한 황순원의 또 다른 면모, 즉 ‘시인 황순원’의 문학적 출발점에 주목한다. 엄혹했던 일제강점기, 그의 첫 시집 『방가』에 담긴 청년 시인의 문학적 열정과 항일 저항 의식을 현대적인 디지털 예술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황순원은 시 『나의 꿈』으로 문단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총 104편의 시를 남겼다. 그의 첫 시집 『방가』는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한글로 간행된 작품으로, 우리말과 민족정신을 지키고자 했던 청년 문인의 굳건한 의지를 담은 상징적인 문학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의 시 세계는 소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조명되어 왔다.

이에 특별기획전은 『방가』의 문학사적 의미를 깊이 있게 재조명하고, 황순원 문학의 다채로운 면모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하는 데 큰 의미를 둔다.

전시는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방가』에 수록된 시 15편을 양평 지역의 유명 화백인 변영미, 소원섭, 양경렬, 이연희, 황한나가 각기 다른 회화 작품으로 재해석했다. 여기에 지역 영상 디자이너 김다해, 김영미가 모션그래픽 작업을 더해 시와 회화가 살아 움직이는 영상으로 확장되는 새로운 문학 체험을 제공한다. 관람객은 단순한 텍스트를 넘어 영상으로 시를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더불어 『방가』에 담긴 항일 저항 의식과 작품 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온라인 문학 강연과 영상 비평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했다.

2부에서는 1934년 『방가』 초판본에 실린 시 5편을 당시 한글 맞춤법 그대로 복원해 선보인다. 이를 회화와 모션그래픽으로 구현함으로써 원전의 감동과 시대적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문학과 회화, 영상 예술을 결합한 융복합 콘텐츠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문학 향유 방식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지역 예술가들과의 협업은 양평 문화예술의 창작 역량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젊은 세대에게도 황순원의 시 세계를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기회가 될 것이다.

김종회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은 “황순원의 문학은 소설뿐 아니라 시에서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며, “이번 전시가 『방가』에 담긴 시대정신과 문학적 가치를 오늘의 감각으로 새롭게 만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