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옷깃에 수놓인 모란과 잔꽃무늬가 시대를 말한다. 나주작은미술관이 특별기획전 ‘문양, 여인의 시대를 짓다’를 통해 복식에 새겨진 기호로 여성의 삶과 시대 변화를 조명한다.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16세기 저고리부터 근대 개화기 한복까지, 여성 복식에 담긴 문양의 미학과 그 속에 깃든 상징을 탐구한다.
복식의 문양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선다. 착용자의 신분과 사회적 지위, 경제적 여건은 물론, 부귀와 장수, 다산과 가문의 번영을 기원하는 염원을 담아내는 언어였다. 문양의 변화는 곧 여성의 삶과 역할, 시대적 유행, 그리고 직물 제작 기술의 발전 과정을 반영한다.
전시장에서는 16세기 저고리에 표현된 모란문과 포도동자문을 만날 수 있다. 모란은 부귀와 번영을, 포도동자문은 다산과 자손의 번창을 상징한다. 또한 국화문은 장수를, 매화문은 지조와 절개를 의미하며 이러한 길상적 상징은 근대 개화기 한복에서도 여성의 행복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문양으로 이어졌다.
서양 직물과 새로운 제작 기법의 유입은 문양의 변화를 이끌었다. 자수와 직조 중심에서 벗어나 프린트 방식의 잔꽃무늬가 등장하면서 근대 여성들의 새로운 취향과 생활 문화가 형성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예술문화명인협회 침선 명인 장현숙과 학예 명인 김현주가 협업해 의미를 더한다. 장현숙 명인은 전통 침선 기법으로 복식을 재현하고, 김현주 명인은 복식에 담긴 문양과 상징, 여성의 삶을 학예적 시각으로 풀어내 복식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입체적인 전시를 선보인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이번 특별기획전이 복식에 담긴 문양을 통해 선조들의 삶과 미의식을 이해하고 여성의 삶과 시대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주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일상에서 다양한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전시와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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