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전남 함평군이 한국전쟁 전후 군경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들을 기리는 제34회 합동 추모식을 거행했다. 이번 추모식은 함평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추모식은 지난 30일 오전 함평군 월야면 달맞이공원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함평사건희생자유족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이남오 함평군수, 김영인 함평군의회 의장, 모정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등 군의원, 관내 기관·사회단체장, 그리고 300여 명의 유가족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들은 진실 규명과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함평사건은 한국전쟁 당시 군경에 의해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된 비극적인 역사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18회에 걸친 조사를 통해 총 7건의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을 완료했다. 현재까지 총 1,557위의 희생자 중 1,238위의 진실 규명이 완료되었으며, 319위는 심사가 진행 중이다.
추모식은 정근욱 유족회장의 분향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내빈 소개, 김선행 총무의 축문 낭독, 내빈 헌화 및 유족 헌주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특히 이번 추모식에서는 학살 현장 생존자 28명의 영상 증언이 약 40분간 상영되어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영상에는 희생자와 생존자들이 겪었던 참혹한 고통과 함께,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생존자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었다.
서울에서 추모식 참석을 위해 방문한 정창호 유족은 아버지가 희생된 남산뫼 현장을 증언하며 “다시는 억울하게 죽는 사람이 발생하는 시대가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희생자들의 명예가 온전히 회복되고 유족들이 정당한 배·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남오 함평군수는 “국가에 의해 희생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역사적 비극을 되돌아보며 진실 규명과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함평사건희생자유족회는 이번 추모식을 계기로 희생자들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생존자와 유족들의 목소리를 후세에 전할 계획이다. 또한, 희생자들의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 그리고 정당한 배·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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