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가 무대로 시민이 주인공’ 장한로 일대 문화로 달린 하루, 2026 동대문페스티벌 성료 (동대문구 제공)



[PEDIEN] 푸드 트럭, 식음료 부스 없이 운영해 지역 상권 활성화 군마가 달리던 길에서 근현대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그리고 올해는 문화가 달렸다.

서울 동대문구는 지난 3일 장한로 일대에서 열린 2026 동대문페스티벌을 시민과 지역예술인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장안동 고유의 지역성을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 콘텐츠로 전환한 것이다.

평소 차량이 오가는 아스팔트 위에는 공연장과 롤러스케이트장, 캠핑과 휴식공간이 들어섰다.

특히 처음 선보인 ‘DDM 로라장’과 ‘내 차가 가게가 되는 날’은 장안동의 장소적 특성을 살린 대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DDM 로라장’은 장한로의 도로 공간을 시민이 직접 즐기는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프로그램이다.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유통의 중심지였던 장안동의 장한로는 이날만큼은 시민들이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DJ 음악을 즐기는 이색적인 문화공간으로 변했다.

로라장을 찾은 시민들은 평소 자동차가 오가던 도로 위를 자유롭게 누비며 색다른 축제 풍경을 만들었다.

장안동에 사는 한 주민은 “늘 차 안에서 지나던 길을 직접 달려보니 익숙했던 장한로가 새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내 차가 가게가 되는 날’에서는 시민들의 자동차가 작은 가게이자 전시공간으로 변신했다.

트렁크에는 옷과 책, 수집품뿐 아니라 차주들의 취향과 추억이 함께 펼쳐졌고 시민들은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장한로를 새로운 방식의 축제로 즐겼다.

이날 가게를 연 한 참가자는 “내 차를 가게처럼 열어두고 물건을 소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게 돼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도로 곳곳에서는 서커스와 마임, 거리극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정해진 객석에 앉아 공연을 기다리는 대신 장한로를 걷다 자연스럽게 공연을 만나고 발걸음을 멈춰 예술가들과 호흡했다.

‘게으른바닥’과 ‘도시캠핑’에는 가족과 시민들이 머물며 평소 이동을 위해 지나치던 도로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 지역예술인과 시민의 참여가 축제에 활기를 더했다.

관내 예술인 13개 팀의 릴레이 공연과 구립 여성합창단, 구립 소년소녀합창단, 시니어 예그리나 합창단, 동대문구 아버지합창단 4개 단체의 메인무대 공연이 이어졌고 6개 단체가 운영한 시민 체험 부스도 장한로 곳곳에서 관람객을 만났다.

이처럼 지역예술인과 시민이 무대와 프로그램을 함께 채우면서 동대문페스티벌은 ‘보는 행사’를 넘어 지역이 ‘함께 만드는 축제’로 확장됐다.

저녁 메인무대에서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자우림이 축제의 열기를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최정원은 ‘All That Jazz’, ‘Dancing Queen’등 익숙한 뮤지컬 넘버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자우림은 온 국민에게 친숙한 대표곡을 연이어 선보이며 특유의 강렬한 보컬과 밴드 사운드로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낮 동안 지역예술인과 시민, 거리예술가들이 채운 축제의 열기는 야간 메인공연까지 이어지며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하루의 흐름을 완성했다.

축제의 활기는 행사장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올해도 별도의 식음료 판매부스나 푸드트럭 대신 장한로 인근 음식점과 상점 이용을 적극 안내했다.

인근 상점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운영본부에 제시하면 협찬품을 제공하는 ‘DDM 동네한끼’ 이벤트도 운영해 축제 방문이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장한로 인근 상인 A씨는 “축제가 열리니 평소보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고 가게를 찾는 손님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 B씨도 “공연과 체험을 따라 하루를 보내다 보니 우리동네를 새롭게 발견한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장안동은 동대문구의 역사와 변화가 담겨있는 거리”며 “올해 동대문페스티벌은 장안동이 지닌 이야기를 시민이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풀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동대문구의 고유한 자원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민이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