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없는 도계, 예술로 “전환”을 쓰다 (삼척시 제공)



[PEDIEN] 오는 10월 3일,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폐교인 도계초교 소달분교장에서 제4회 삼척기획전 ‘전환’이 막을 올린다. 10월 31일까지 28일간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석탄 산업의 역사가 마무리되는 지역에 예술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옻뜰이 주관하고 삼척시, 삼척관광문화재단, 강원대학교 도계 캠퍼스 등 지역 유관 기관이 후원한다. 한국, 중국, 일본 작가 140명이 회화, 조각, 사진, 미디어아트 등 13개 장르에 걸쳐 약 15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규모는 매년 꾸준히 성장해왔다. 2023년 38명으로 시작해 올해는 140명으로 확대되었으며, 전시 명칭도 ‘도계전’에서 ‘삼척기획전’으로 변경하며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행사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삼척 도계 지역의 중대한 전환이 자리한다. 2025년 6월, 국가 운영 석탄산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같은 해 9월 ‘폐광지역’ 대신 ‘석탄산업 전환 지역’이라는 공식 용어가 채택됐다. 이는 지역의 정체성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 기획자 이종헌 작가는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라며, 지난 3년간 쌓아온 도계전의 노력이 석탄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생을 거쳐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삼척관광문화재단은 예술인 교류와 전시 공간, 작가 레지던시를 지원하며 이번 전시를 발판 삼아 도계에 국제창작 레지던시 조성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점검할 방침이다. 2027년 민영 탄광인 경동탄광마저 문을 닫으면 대한민국 120년 석탄 산업의 역사가 완전히 막을 내린다.

재단 관계자는 지역 소멸 위기에 대한 우려 속에서 돈과 산업만으로는 지역을 살릴 수 없다고 지적하며, 도계 전이 지역 소멸을 막고 문화를 부흥시키는 본보기이자 지역 예술가들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변방에서 시작한 예술이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도계가 국내외 예술의 실험장으로 주목받기를 기대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