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하동군이 국가무형유산 낙죽장 김기찬의 공개행사와 ‘두양리 은행나무 환골탈태 프로젝트 작가 22인 초대전’ 개막을 동시에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하동 문화예술회관 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개막 행사에서는 ‘푸른기와집에서 날아온 봉황들의 비상’이라는 이름으로 김기찬 낙죽장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오랜 시간 이어온 낙죽의 전통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완성된 작품들을 통해 그 예술성과 가치를 알렸다.
함께 마련된 기획전은 지난해 봄 산불 피해를 입은 경상남도 지정 자연유산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를 예술로 재조명했다. 고려시대 강민첨 장군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약 900년 수령의 은행나무는 높이 27m, 둘레 9.3m에 달하는 하동의 상징과도 같은 고목이다. 화마의 흔적을 예술로 기록하고 다시 살아나는 은행나무의 생명력과 보존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피해를 입은 은행나무의 일부를 작품 소재로 활용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김기찬 낙죽장이 총괄감독을 맡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22인이 참여해 약 6개월간 협업한 결과물이다. 참여 작가들은 회화, 서예, 공예 등 각자의 시선과 방식으로 산불 피해 은행나무에 새로운 생명과 의미를 불어넣었다. 피해목을 단순한 재료로 넘어,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자연유산의 상처와 회복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협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행사에 앞서 전종구 작가의 서예 퍼포먼스가 펼쳐졌으며, 김기찬 낙죽장은 참여 작가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어 내빈 축사와 김기찬 낙죽장의 인사말, 축시 낭송, 색소폰 연주 등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로 완성한 작품 31점을 하동군에 지정기탁하는 전달식도 마련됐다. 김기찬 총괄감독과 초대작가 22인 등 23명은 작품 기탁을 통해 산불 피해의 흔적과 회복의 생명력을 기록하고, 자연유산 보존의 의미와 지역 문화예술의 가치를 후대에 전하는 문화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전통적인 테이프 커팅 대신 다포를 엮어 만든 매듭을 함께 푸는 개막 행사 후, 참석자들은 김기찬 낙죽장의 설명을 들으며 공개행사와 기획전 작품들을 관람했다.
하동군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국가무형유산 낙죽장의 작품 세계를 만나는 자리이자, 지역 예술인들이 힘을 모아 산불의 상처를 새로운 문화예술로 되살린 뜻깊은 자리”라며, “전통문화와 지역예술, 자연유산이 연결되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하동만의 문화적 가치를 더욱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10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30일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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