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시력 잃고 유랑하던 70대 초고위기 홀몸 어르신 극적 구조 (성북구 제공)



[PEDIEN] 서울 성북구에서 시력을 거의 잃은 채 거리를 헤매던 70대 홀몸 어르신이 지역사회의 촘촘한 관심과 끈질긴 통합사례관리 덕분에 극적으로 구조되어 안전한 보금자리를 찾았다.

기적의 주인공은 홀로 살던 어르신 A씨다. A씨는 지난 4월 중순, 월세 체납으로 살던 집에서 퇴거당하며 마땅한 거처를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심각한 백내장으로 시력은 상실에 가까웠고 당뇨 등 만성질환마저 방치된 상태였다.

타인에 대한 극심한 의심과 정신적 불안정까지 겹쳐 고립된 채 위험하게 거리를 배회하던 A씨는 순찰 중이던 경찰에 발견돼 해당 주민센터로 인계됐다. 성북구청 희망복지지원팀은 긴급 사례회의를 소집했다.

조사 결과 A씨는 경제, 신체, 주거는 물론 돌봄 체계까지 완전히 붕괴된 ‘초고위기 가구’였다. 복지지원팀의 최우선 과제는 당장의 생존을 위한 임시 거처 확보였다.

첫 단계로 병원 단기 입원을 추진했으나, A씨는 “나를 가두려는 거 아니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비협조적인 태도로 난관이 많았지만, 희망복지지원팀은 포기하지 않고 진심 어린 설득을 이어간 끝에 겨우 입원을 성사시켰다.

치료 후 건강이 일부 회복되자 구는 ‘단기보호시설 2주 입소’를 신속하게 연계했다. 이후 담당자들은 매일 면담을 거듭하며 굳게 닫혔던 어르신의 마음을 조금씩 열어갔다.

A씨가 평생 머물 ‘진짜 집’을 찾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장기요양등급 변경을 신청하는 한편 시설을 수소문했다. 정신건강 문제와 심한 시력 저하를 동시에 보살필 수 있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으나,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마침내 경기도 소재 한 장기요양시설 입소가 확정되는 결실을 맺었다.

현재 A씨는 시설에서 24시간 돌봄 서비스와 규칙적인 식사, 복약 등 체계적인 관리를 받으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어르신은 “이제는 넘어질까 봐 겁내지 않고 다닐 수 있고 밥도 제때 먹어 마음이 편하다”며 “나를 챙겨주는 사람이 생긴 것 같아 고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두 달 보름간 이어진 복지 공무원들의 끈질긴 노력이 칠흑 같던 어르신의 삶에 빛을 선물한 셈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거리에서 배회하던 어르신을 눈여겨본 경찰의 관심에서 시작해 민·관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이뤄낸 뜻깊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조기에 발굴하고 지역사회가 끝까지 책임지는 든든한 통합사례관리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