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정읍시 칠보면의 아침을 깨우는 익숙한 경운기 소리가 있다. 이 소리의 주인공은 정정철 어르신과 고육동 어르신. 두 사람은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매일 아침, 정 어르신은 자신의 경운기 적재함에 고 어르신을 조심스럽게 태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무성서원 앞길을 지나 동진강 변을 따라 달리는 이들의 하루는 늘 함께 시작된다. 지적 장애와 거동 불편으로 인해 자칫 세상과 단절되기 쉬운 고 어르신을 위해, 정 어르신은 30년째 변함없이 그 곁을 지키고 있다.
두 사람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지만, 이들의 특별한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어려운 처지에 놓였던 고 어르신을 정 어르신 가족이 따뜻하게 품었다. 특히 2023년 세상을 떠난 정 어르신의 아내는 생전 고 어르신을 친가족처럼 정성껏 돌보며 사랑을 베풀었다. 그 사랑은 이제 정 어르신을 통해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세찬 바람을 가르며 경운기 위에서 환하게 웃는 두 어르신의 모습은 핵가족화된 현대 사회에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끈끈한 유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친형제보다 더 깊은 우정으로 30년을 함께해 온 이들의 일상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안용운 칠보면장은 “매일 출근길에 마주하는 두 분의 경운기 나들이는 칠보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며, “이들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각박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동체의 소중함을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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