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함안지역 최대 사찰로 추정되는 '함안 의곡사지'에 대한 5차 발굴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함안군은 국가유산청, 불교문화유산연구소와 함께 지난 7일 군청에서 5차 발굴조사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의곡사지의 전체적인 규모와 성격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는 차석호 함안군수를 비롯해 발굴조사를 주관하는 불교문화유산연구소장 혜공스님, 그리고 주보돈, 최태선, 임영애, 홍보식 등 학계 권위자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해 향후 조사 계획과 유적 보존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광려산 기슭에 자리한 의곡사지는 문헌상 직접적인 기록은 드물지만, 이전까지의 1~4차 발굴조사를 통해 통일신라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운영된 대형 사찰이었음이 확인됐다. 특히 사찰 중심부의 '진입로-석등-탑-금당-강당'이 남-북 축을 따라 정연하게 배치된 독특한 가람 구조는 이곳의 위상을 짐작게 한다.
지금까지의 발굴에서 건물지 26동, 탑지 1기, 석등지 1기, 기와가마 2기 등 촘촘한 유구가 확인되었으며, 금동불상 8구, 청동풍탁 4점, 청동소탑, 철제 종 등 격조 높은 불교 유물이 대거 출토되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무엇보다 '의곡사 의지승 진기 중희십오년병술이월일초'라는 명문이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면서, 11세기에 사찰이 대대적으로 중건되었음을 입증하는 결정적 단서를 확보했다.
학계에서는 9세기 신라시대 함안 지역에 배치되었던 승관직인 '군통'의 기록과 의곡사지의 운영 시기가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의곡사지가 당시 함안 지역 불교의 중심지이자 군통이 머물렀던 중심 사찰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차석호 함안군수는 “이번 5차 발굴조사를 통해 의곡사지가 가진 역사적 실체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를 기대한다”며 “출토된 소중한 유적과 유물 등 함안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함안군은 이번 착수보고회에서 제시된 전문가들의 자문 의견을 바탕으로 국가유산청, 불교문화유산연구소와 함께 체계적인 조사와 보존 정비를 이어 나갈 계획이며, 향후 성과를 바탕으로 국가유산 지정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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