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국무총리와 박은식 산림청장이 2일 경북 칠곡군에서 ‘년 레디 코리아 산불진화 통합훈련’에 참석해 산불재난 대응역량을 점검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PEDIEN]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을 앞두고 대형 산불 발생 가능성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대비 태세 점검이 이루어졌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지난 10월 2일 오후,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열린 ‘2026년 레디 코리아 산불진화 통합훈련’에 직접 참여했다. 이번 훈련은 기후 위기, 도시 및 산업 환경 변화 등 예측 불가능한 대형·복합 재난에 민·관·군이 함께 대응하는 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년 실시되는 산불진화 통합훈련은 산불 대응 체계 전반의 이해도를 높이고, 실제 산불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 및 유관 기관 간 협력 강화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올해 훈련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산불이 도심 생활권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일몰 이후 야간 산불로 이어져 대규모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훈련 시나리오는 입산자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건조경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강한 서북서풍을 타고 불길은 급격히 확산됐다. 119 신고를 통해 중앙산림재난상황실과 관계기관에 상황이 전파되자, 산림청·경상북도·칠곡군의 산불진화대와 소방·경찰 선착대가 현장에 출동해 초기 대응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상황판단회의를 즉시 개최하고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했다. 칠곡군은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하고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을 준비하며, 산불 이동 경로에 있는 주민과 병원, 교육시설 이용자들의 선제적 대피를 지시했다.

이후 강풍을 타고 산불이 급격히 확산되자, 산림청은 산불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산불 확산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의 지휘권은 칠곡군수로부터 산림청장에게 이양되었다. 행정안전부는 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산림청은 현장 수습을 위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각각 가동했다.

산림청, 국방부, 소방청, 경상북도는 산불진화헬기와 지상진화인력을 통합 운용하며 진화용수와 지연제를 투하하고 방화선을 구축했다. 특히 국방부는 대형헬기 CH-47 4대를 포함한 총 11대의 헬기를 동원해 합동 진화에 힘을 보탰다. 소방은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해 인명 구조와 민가, 주요 시설 보호에 집중했으며, 경찰은 현장 통제와 주민 대피 지원을 담당했다. 칠곡군보건소는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해 환자 분류 및 병원 이송 체계를 점검했다.

강풍과 일몰로 야간 헬기 운용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는 야간 화선 정찰과 지상진화인력을 긴밀히 연계하여 진화 공백을 최소화했다. 총력 대응 끝에 주불 진화를 완료한 후에는 인근 부대 병력까지 동원하여 잔불 정리 및 뒷불 감시에 나섰으며, 산불 원인 조사와 전력·통신 시설 복구 작업도 병행했다.

칠곡군은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와 재난피해자 현장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며 피해 복구를 지원했다. 대한적십자사와 자원봉사단체는 임시 숙소 마련, 급식 제공, 생필품 지원, 재난 심리 회복 지원 등 다각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훈련을 마친 한 총리는 “지난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큰 피해 없이 넘길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관계자 여러분의 헌신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곧 시작될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며, “산불 대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생명”임을 강조하고 국민의 생명 보호와 진화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국민들에게는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의 불씨 사용 자제와 산불 발견 시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