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기 너머 ‘침묵’ 놓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고립 9명 전원 구조 (전라북도 제공)



[PEDIEN]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가 음성 통화가 불가능한 '무응답 119 신고'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적해 엘리베이터에 갇혔던 아동 5명을 포함한 9명 전원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지난 6일 오후 6시 5분, 119종합상황실에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당시 신고자는 완주군 소재 한 건물 엘리베이터 내부에 갇혀 있었고, 내부 통신 음영 지역으로 인해 정상적인 음성 통화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자칫 단순 오인 신고로 넘길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119종합상황실 접수요원 김필환 소방장은 반복되는 무응답 신고에서 이상 징후를 감지했다. 그는 즉시 위급 상황 발생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 체제로 전환했다. 관제요원과 접수요원은 협력해 단서를 역추적했고, 끈질긴 노력 끝에 신고자로부터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문자를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위치 특정 후 즉시 완주군 소재 6층 건물로 구조 출동 지령이 내려졌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엘리베이터가 1층과 2층 사이에 멈춰 있으며, 이중문 구조 중 안쪽 출입문이 잠겨 일반적인 방식으로 개방이 어렵다는 난관에 부딪혔다. 내부에는 어린이 5명과 성인 여성 4명, 총 9명이 고립된 채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었다.

구조대는 즉시 엘리베이터 상부로 진입해 구조 작업을 개시했다.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대원들은 천장부 카도어 스위치 개방을 시도했고, 상부 대원이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동시에 1층 대기 대원들이 외측 문을 강제로 개방하며 요구조자 구조 공간을 확보했다. 문이 열리자 구조대원들은 내부 요구조자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불안해하는 아이들을 안심시키며 한 명씩 차례로 안전하게 구조했다.

이번 구조는 음성 통화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은 119종합상황실의 침착한 판단과, 현장 구조대의 신속하고 전문적인 대응이 빛을 발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진형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말 없는 신고 속에서도 위급 상황을 감지한 상황실 요원들의 판단과 현장 구조대의 신속한 대응이 소중한 생명을 지켜냈다”며 “앞으로도 도민이 보내는 작은 신호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