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광주 동구청 6층 대회의실은 매주 수요일이면 활기찬 노랫소리로 가득 찬다. 동구여성대학 노래교실에 참여한 수백 명의 수강생들이 양주호 강사의 열정적인 지휘 아래 노래하고 웃으며 삶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 2004년부터 20여 년간 이 자리를 지켜온 양 강사는 지역 주민들에게 단순한 노래 강습을 넘어, 진정한 행복과 소통의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원래 음악 프로듀서이자 기획사 대표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온 양 강사. 그는 수십 년간 음악 산업에 몸담았지만, 동구여성대학 강의만큼은 놓지 않았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돈을 버는 직업이라기보다 봉사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진 재능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기쁨을 드리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자 사명입니다." 그는 수강생들이 노래 한 곡을 부르며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2000년 문을 연 동구여성대학은 특히 60~70대 여성 수강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수업에 300명 가까운 인원이 참여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다. 양 강사의 수업 방식은 특별하다. 단순히 신곡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전에 배운 곡을 반복적으로 복습하며 어르신들의 기억과 흥을 돋운다. "어르신들은 반복해서 부르셔야 더 익숙해지거든요. 좋아하시는 노래는 한 번 더 연습하기도 합니다."
그가 노래교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실력보다 '사람'이다.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해온 여성들이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자식 키우고 가족 챙기느라 자신에게 투자할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노래를 배우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고 삶이 달라지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실제로 노래교실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고 활기를 되찾은 수강생 이야기는 양 강사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처음에는 사람 만나는 것을 힘들어하던 수강생이 노래교실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주민들과 어울리면서 표정이 밝아지고 자신감이 생기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이처럼 노래교실은 자연스럽게 주민 간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삶을 소중히 여기는 양 강사는 평소에도 복지시설 등을 찾아 노래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음악이 가진 힘으로 누군가에게 위로와 기쁨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오랜 활동 원동력이다. 그는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참 감사하고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즐겁게 웃고 서로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20여 년간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양주호 강사의 노랫소리가 앞으로도 지역 곳곳에 울려 퍼지며 따뜻한 위로와 활력을 전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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