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보증금 200만원에 월임대료 40만원 이하의 역세권 오피스텔을 구할 수 있을까?
후미진 동네가 아닌 지하철 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말이다.
수원에서는 가능하다.
비슷한 조건을 충족하는 오피스텔이 무려 4곳이나 있다.
수원 청년만을 위한 특화 주거 지원 정책으로 만들어진 ‘새빛청년존’ 이다.
청년 주거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청년이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지자체의 역량을 결집한 모델이다.
분당선 수원시청역 6번 출구에서 5분 가량 걸으면 나타나는 새 건물의 이름은 ‘새빛청년존 3호점’ 이다.
입주자 중 다수가 수원의 청년으로 구성된 역세권 오피스텔이다.
세대 내 전용 공간은 짜임새 있는 구조가 눈에 띄었다.
22~25㎡ 크기로 작은 편이지만 이동식 가벽을 설치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가구가 있는 곳을 중문으로 분리하면 방에는 침대만 두고 온전한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옷장, 수납장, 서랍장, 책상 등 필수 가구들이 공간 맞춤형으로 설치돼 별도의 가구가 필요 없을 정도다.
현관에는 넉넉한 신발장이 있는데 신발장 문은 전신거울이 부착돼 그 자체가 쓸모 있게 만들어졌다.
화이트 인테리어로 깔끔함을 강조한다.
주방 공간에는 웬만한 가전제품이 매립돼 있어 살림살이에 부족함이 없다.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등 화구 2개와 전자레인지로 넉넉한 싱크대를 활용해 직접 밥을 해 먹으며 생활비를 절감하는 것도 가능하다.
203ℓ 크기의 냉장고가 있어 얼마든지 식재료나 음식을 저장할 수 있다.
인덕션 아래에는 드럼세탁기가 빌트인으로 설치됐다.
그야말로 풀옵션 오피스텔인데도 임대료는 놀라울 정도로 저렴하다.
3호의 경우 일반 청년은 보증금 200만원에 월임대료 25만7천550원부터, 청년 수급자의 경우 보증금 100만원에 월임대료 21만2천320원으로 시작한다.
주변 소규모 오피스텔의 시세가 보증금 1천만원에 월 60만~70만에 수준인데 비해 절반 이하다.
자금 여력이 있어 보증금을 늘리면 부담은 더 줄어든다.
일반 청년이 2천840만원까지 올리면 월 10만3천550원, 청년 수급자의 경우 최대 2천280만원으로 보증금을 전환하면 8만5천160원으로 낮아진다.
안전과 편의도 일반 공동주택 못지않다.
1층에는 우편함과 무인택배함을 두는 공용 공간이 있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면 공동 현관을 지나야 해 보안 걱정도 덜 수 있다.
또 화재감지기 등의 안전장치와 배연창 등 방재 시설도 꼼꼼하게 갖췄다.
새빛청년존 3호점에 거주하고 있는 청년 A씨는 “이전에 원룸에서 지낼 때보다 보증금은 훨씬 낮은데 임대료도 저렴한 편이라 부담이 줄었다”며 “지하철 역과 매우 가까운 위치 뿐만 아니라 내부 공간과 시설이 깨끗해서 매우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새빛청년존은 수원 청년에게 입주 기회를 주는 청년 맞춤형 주거 지원 정책이다.
전체 모집 호수의 70%를 수원의 특화 청년에게 우선 공급한다.
수원시 다자녀 가구를 위한 주거복지 사업 수원휴먼주택이나 자립준비 청년을 위한 셰어하우스콘에 거주한 청년이 독립할 때 우선권을 부여한다.
또 청년 등 수원시 소재 기업을 창업하거나 예술인 청년도 가능하다.
수원 청년만을 위한 특별한 주거 지원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본격 시작됐다.
수원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수원청년 맞춤형 주거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역세권 오래된 숙박시설을 철거 후 리모델링한 오피스텔을 임대하면서 수원시가 선정한 주거 취약 청년에게 우선 임대하기로 했다.
수원에서는 이후 4년 동안 매년 하나씩 새빛청년존이 늘어났다.
첫 새빛청년존은 지난 2023년 권선동에 마련됐다.
수원시청역 3번 또는 5번 출구에서 직선 250m 거리의 지하철 역세권이다.
지하철역과 오피스텔 사이에는 공원과 상권이 자리 잡아 젊은 세대가 생활하기 좋은 동네다.
수원 특화 기준에 따라 83호를 우선 모집했는데, 7배가 넘는 무주택 청년의 지원이 몰릴 정도로 주목받았다.
지난 2024년에는 서울 서부권역과 주변 도시의 주요 거점으로 바로 연결되는 수도권 전철 1호선 세류역 근처에 새빛청년존 2호가 생겼다.
세류역 출구에서 직선거리로 100m가 채 되지 않는 초역세권 오피스텔이다.
도로 하나만 건너면 바로 공동 현관으로 진입할 수 있는 위치다.
지난 2024년 163호를 모집하면서 수원시는 국토부나 전세 피해 지원센터 등의 기관에서 심의 및 추천을 받은 피해자에게도 우선 입주 기회를 열었다.
인계동에 마련된 새빛청년존 3호점은 지난해 입주자 모집을 시작해 올해 초 입주했다.
200호를 공급해 모집 규모가 가장 컸는데도 당시 6.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수원시 청년이 역세권 새 오피스텔에서 쾌적한 삶을 누릴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수원시는 오는 28일까지 네 번째 새빛청년존 신규 입주자 신청을 받는다.
수원시청역 출구에서 50m 거리의 초초역세권이다.
공급 호수는 총 141호다.
또 권선동에 있는 1호에서 계약이 종료된 공가 10호의 예비 입주자도 함께 모집한다.
새빛청년존 1~3호와 마찬가지로 임대 조건은 비슷한 입지와 규모의 인근 매물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책정될 전망이다.
생계·의료·주거급여 수급자는 보증금 100만원에 시중 시세의 40% 수준에서 임대료를 내면 된다.
수급자가 아닌 경우에는 보증금은 200만원, 시세의 50%가 월 임대료로 책정된다.
최초 2년 계약 후 2년 단위로 4회 재계약이 가능해 최대 10년 동안 살 수 있다.
청년이 주거로 인한 부담과 걱정을 줄일 수 있다.
신청자격은 수원시에 주소를 둔 만 19~39세 이하의 무주택 청년에게 주어진다.
이전까지는 만 34세로 제한했는데 이번 모집분부터 만 39세로 연령 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청년들에게 기회를 열었다.
본인의 월평균 소득이 457만6천63원 이해야 하고 총자산 2억5천100만원과 4천542만원 이하의 자동차 등 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새빛청년존 입주자는 저소득층과 수원시 거주기간 부모 무주택 여부, 장애 여부 등 5가지 항목에 배점을 부여해 총점 순으로 선정된다.
특히 동점일 경우 수원시 전입일이 빠른 순으로 순번을 지정하는 만큼 수원에 오래 거주한 청년에게 유리하다.
오는 28일까지 수원시정 참여 플랫폼 새빛톡톡으로 신청하면 수원시가 자격 검증 과정을 거쳐 11월20일 당첨자와 예비 입주자 순번을 발표한다.
이후 계약 체결 일정과 과정은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진행한다.
입주는 내년 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시는 앞으로도 새빛청년존을 매년 한 곳씩 늘릴 수 있도록 한국토지주택공사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새빛청년존은 ‘환상의 짝꿍’한국토지주택공사와 수원시가 함께 만든 청년주거복지의 새로운 모델”이라며 “그저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닌, 꿈을 키우고 삶을 설계하는 청춘의 ‘베이스캠프’ 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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