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포항시에 위치한 '포항 여강이씨 달전재사'가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 결정을 받았다. 이번 예고는 달전재사가 지닌 조선시대 문중 문화와 영남 지역 재사 건축의 특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며, 그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달전재사는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회재 이언적과 그 후손들의 묘역을 관리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건립된 재사 건축물이다. 처음에는 묘역 관리를 위한 작은 암자 형태로 시작되었으나, 1754년 옥성루, 양익실, 고사 등을 증축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국가유산청은 달전재사가 조선 후기 묘역을 관리하던 불교식 분암이 문중 중심의 유교식 재사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한, 문중 제사뿐만 아니라 학문과 문화를 이어가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높은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했다. 특히 '달전암기'와 '달전재사 상량문' 등 창건, 증축, 운영 과정을 명확히 알 수 있는 관련 기록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점이 중요한 가치로 부각되었다.
건축적으로도 달전재사는 묘소, 신도비, 재사, 묘위토가 유기적으로 배치된 조선 후기 재사 공간 구성의 전형을 보여준다. 경북 북부 지역 재사 건축의 특징인 '튼 자형'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초기 소암의 평면과 구조, 공포 형식 등도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후대에 증축된 옥성루 역시 기존 건축 양식을 계승하여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달전재사는 오늘날까지 여강이씨 문중이 전통 묘제와 의례를 이어오며 본래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는 조선시대 문중 제사 문화와 영남 지역 재사 문화의 변천 과정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한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최종 지정 시 국·도비 확보를 통해 정밀 실측 등 원형 보존 사업과 방재시설 구축, 안전 관리 체계 확립을 추진하여 재해로부터 문화유산을 보호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지역의 대표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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