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디자인, 베트남 천년 왕도를 붉은 빛으로 물들이다 hwp (서울시 제공)



[PEDIEN] 서울시가 한글날을 기념하여 베트남 하노이의 유서 깊은 명소인 탕롱황성에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된 이중언어 안내서를 제작하고 배포한다.

이번 안내서 제작은 '2026년 디자인서울 글로벌 동행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한국인 방문객들이 탕롱황성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현지 베트남인들에게는 한국어를 친숙하게 접할 기회를 제공하여 한국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탕롱황성은 11세기 리 왕조 시절 건립된 하노이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유산으로, 서울의 경복궁과 같이 왕조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유적지다. 지난해 12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베트남을 순방했을 당시 직접 방문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앞서 몽골 울란바토르의 몽골국립박물관,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아트뮤지엄과 협력해 안내서를 제작한 바 있으며, 하노이와는 이번이 세 번째 협력이다. 특히 올해는 서울-하노이 친선결연 30주년을 맞아 양 도시의 우호를 다지고 문화 교류를 더욱 확대한다는 의미를 더했다.

지난 9월 7일, 부 다이 탕 하노이 인민위원장이 서울시를 방문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하고 문화·관광 및 인적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안내서 지원은 이러한 논의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진 사례다.

안내서는 탕롱황성의 주요 유적 9곳과 대표 전시 유물 9종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담고 있어 방문객들이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하노이 깃발탑, 정문 도안몬, 반지하 벙커 등 9대 유적지는 지도에 번호로 표기되어 동선에 따라 관람할 수 있으며, 탕롱황성의 역사적 층위를 보여주는 책날개 페이지도 포함했다. 상설 전시실의 주요 유물 9종 역시 연도순으로 수록하여 역사적 흐름에 따른 관람 정보를 제공한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서울의 독창적인 디자인 자산인 서울색과 서울서체를 적극 활용했다. 주조색으로는 서울의 궁궐 단청에서 볼 수 있는 '단청빨간색'을 적용했다. 이 붉은빛은 무병과 화평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리·쩐 왕조의 역사를 간직한 탕롱황성과 어우러져 두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시각적으로 연결한다. 제목에는 '서울남산체'를, 본문에는 '서울알림체'를 사용하여 서울서체의 특징을 살리면서 안내 정보의 가독성을 높였다.

안내서는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균형 있게 배치하고, 현지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및 전문 번역과 꼼꼼한 검수를 거쳐 정보의 정확성을 높였다. 특히 베트남어의 성조 부호를 고려해 글자 크기를 조정하고, 두 언어 간 '대등성 원칙'을 엄격히 준수하여 시각적 균형을 맞췄다. 현지 기관의 원문 정보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번역과 검수를 통해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을 담아냈다.

이번 안내서는 한국인과 현지인 방문객 모두의 관람 편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언어·문화 교류의 중요한 자료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어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들은 유적과 유물에 대한 설명을 두 언어로 비교하며 읽을 수 있어 한국어 학습과 유적 관람에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최인규 디자인정책관은 “이번 하노이와의 협력은 한글의 우수성과 서울색, 서울서체 등 서울의 디자인 자산을 해외에 알리는 매우 뜻깊은 기회”라며 “이를 계기로 글로벌 동행 사업을 세계 주요 친선·우호 도시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