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IEN] 2025년 1월부터 2026년 5월까지 단 18개월 동안 글로벌 AI 빅테크 권력 지도가 근본적으로 재편됐다. 본지는 이 기간의 결정적 사건 12건을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그 흐름이 만든 4가지 거시 변화를 짚었다. 단순 사건 나열이 아닌 '변곡점이 만든 게임의 재편' 관점에서 분석한 결과다.

Phase 1 (2025년 상반기) — 소송의 누적

게임은 법정에서 시작됐다. 2025년 4월 Ziff Davis(CNET·PCMag·IGN 모회사)가 OpenAI를 상대로 "의도적이고 무자비한 저작권 콘텐츠 사용"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같은 해 6월 Disney와 Universal이 Midjourney를 상대로, 7월 Reddit이 Anthropic을 상대로 소송에 가세했다.

AI 빅테크 모두가 동시에 다전선 법정 공방에 휘말린 시기였다. 

Phase 2 (2025년 9월) — 변곡점, $15억 합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9월에 왔다. Anthropic이 작가·출판사들과의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15억 달러 합의금 지급에 합의했고, 작품당 약 3천 달러라는 사실상의 '저작권 가치 표준'을 만들어냈다. 이는 단순한 한 회사의 합의가 아니었다. AI 학습 데이터의 가격이 처음으로 시장에 형성된 순간이었다. 이후 모든 라이선스 협상이 이 기준선 위에서 이뤄지게 됐다. 

Phase 3 (2025년 4분기) — 지정학의 침투

미국 행정부가 AI 시장에 본격 개입한 시기다.

트럼프 행정부는 안전성 가드레일 요구 때문에 Anthropic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펜타곤은 SpaceX, OpenAI, Google, Microsoft, Nvidia, AWS, Oracle, Reflection 등 8개사와만 계약을 체결했다.

Anthropic을 '공급망 위험'으로 분류한 것은 외국 적대국 관련 기업에만 사용했던 라벨이었다.

같은 분기 12월 11일에는 Disney가 미키마우스·신데렐라 등을 OpenAI에 라이선스하고 OpenAI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메가딜이 성사됐다. 

Phase 4 (2026년 상반기) — 통합과 JV의 시대

소송이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2026년 상반기는 인수·합작의 시대가 됐다. 5월 4일 Anthropic은 Blackstone, Hellman & Friedman, Goldman Sachs를 창립 파트너로 하는 15억 달러 규모 JV를 발표했고, 같은 날 OpenAI도 'The Development Company'라는 4십억 달러 규모 JV를 공개했다. 두 JV의 가치는 각각 15억·100억 달러로 평가됐다. 한국에서는 5월 7일 업스테이지가 카카오로부터 포털 '다음' 운영사 AXZ를 인수하며 'AI 모델 회사가 플랫폼을 사는' 새 흐름을 보여줬다.

펜타곤도 노선을 수정했다.

Anthropic이 Mythos 같은 사이버보안 도구를 공개한 후 트럼프 행정부 비서실장과 Anthropic CEO Dario Amodei가 백악관에서 만났고, Anthropic과 펜타곤 간 논의가 재개됐다. 

4가지 거시 변화 — 18개월이 만든 새 지형

이 12개 사건이 만든 거시 변화는 4가지로 정리된다.

변화 1. 콘텐츠 가격 표준화. Anthropic 합의가 만든 '작품당 $3,000' 기준이 모든 후속 라이선스 협상의 앵커가 됐다. Meta-News Corp 5천만 달러 계약, Reach-Amazon 사용량 기반 계약 모두 이 기준 위에서 협상됐다.

변화 2. AI 빅테크의 '국가화'. 펜타곤 사례는 AI 빅테크가 단순 기술 회사가 아닌 '국가 안보 자산'으로 분류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한국 빅테크에도 함의가 크다.

변화 3. 모델에서 플랫폼으로. Anthropic·OpenAI 동시 JV 발표, 업스테이지의 다음 인수 — 모두 'AI 모델 자체로는 매출 한계가 분명하니 플랫폼·파트너 네트워크로 확장'한다는 동일한 신호다.

변화 4. 한국의 비대칭 위치. 글로벌이 통합·인수로 가는 동안, 한국은 '국가대표 AI 선발전' 같은 분리 운영 구조로 갔다. 글로벌 흐름과 한국 흐름의 디커플링이 가장 깊어진 18개월이었다.

다음 18개월 — 어디를 봐야 하나

향후 관전 포인트는 셋이다. ▲OpenAI Musk 소송의 배심원 평결(2026년 하반기 예상) ▲Anthropic IPO 가능성(900억 달러 가치평가 협상 중) ▲중국 AI 빅테크의 글로벌 라이선스 시장 진입 여부.

18개월의 권력 이동이 끝난 게 아니라, 새 균형이 형성되는 중이라는 게 본지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