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DIEN] 서울공예박물관과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가 아시아 전역에서 공유하는 옻칠 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 등재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양 기관은 오는 16일 국제학술심포지엄 '아시아 공유유산 옻칠의 전승 현황과 과제'를 공동 개최하며, 한국을 포함한 8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해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수천 년간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전승되어 온 옻칠 기술과 문화를 미래 세대에게 계승하고 보존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의 일환이다. 옻칠은 옻나무 수액을 채취, 가공, 활용하는 전통 기술이자 생활 문화로, 한국의 나전칠기처럼 각국을 대표하는 공예의 근간을 이룬다.
하지만 옻칠 문화는 전승 인력 감소와 산업 환경 변화라는 공통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은 공유 유산으로서 옻칠 문화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지속 가능한 보존 및 진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러한 논의는 2021년 처음 제안되었으며,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심포지엄을 통해 본격화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스리랑카 등 8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참가국들은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공동 조사 및 연구,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2027~2028년 공동등재 전략 수립 및 신청서 작성 과정을 거쳐 2029년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이번 공동등재 추진 과정에서 학술 연구와 국제 교류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이미 옻칠 문화에 대한 조사, 연구, 아카이브 구축, 교육 사업 등을 통해 관련 역량을 축적해왔다. 특히 2023년 옻칠공예상자 개발, 2025년 테마 전시 '옻나무에서 칠기로' 개최 등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공동등재를 위한 학술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심포지엄에서는 각국 전문가들이 옻칠 전승 현황을 공유하고, 유네스코 공동등재 추진 방향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진다. 기조 강연에 이어 각국 옻칠 전승 현황 발표, 지역 옻칠 진흥 사례 소개 등이 진행된다. 또한, 종합토론에서는 공동등재 추진을 위한 국제협력 방향과 향후 과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심포지엄 이후 17일부터 18일까지는 참가국 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전문가 워크숍과 지역사회 교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국내 옻칠 생산지인 원주시와 옻칠 목공예 중심지인 남원시를 방문하여 옻나무 식재지, 칠액 채취장, 옻칠 공예 현장을 둘러보고, 지역 무형유산 보유자들의 시연을 참관하며 한국 옻칠 문화의 생생한 현장을 경험하게 된다.
이후 원주옻문화센터와 원주시역사박물관, 남원옻칠공예관 등에서 진행되는 전문가 워크숍에서는 공동등재 신청 방향과 추진 로드맵 마련을 위한 실무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각국의 옻칠 전승 현황을 공유하고 공동 조사·연구 및 국제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심포지엄 참가 신청은 9일부터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 80명을 모집하며,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행사 당일에는 서울공예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영 동시 통역으로 온라인 생중계될 예정이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아시아 옻칠 문화를 공유 유산의 관점에서 조명하고, 전승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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