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이 있는 나라가 이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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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윤정
  • 승인 2017.01.1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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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서울국제불교박람회, 우리스님, 한암스님展 개최
▲ 한암스님

[피디언]나라가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다. 주말마다 광장에는 촛불이 가득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분투와 한숨이 사방에서 들려온다. 희망의 이정표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 시대, 등불이 되어줄 만한 어른을 돌아보는 전시가 열린다.

2017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한 평생 올곧은 수행자로서 고난의 시대에 등불이 돼줬던 한암 스님(1876~1951)의 회고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암 스님은 강원도 화천 출신으로 조계종의 초대 종정이자 유일무이하게 네 차례에 걸쳐 종정에 추대됐던 한국불교 근대기의 대표적인 어른이다. 특히 입적 당시 좌선을 한 채로 열반에 드는 좌탈입망으로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바 있다.

한암 스님은 1897년 22세의 나이로 금강산 장안사에서 행름화상을 은사로 출가 득도했다. 일제강점기에 서울 봉은사의 조실로 추대되었으나 “내 차라리 천고에 자취를 감춘 학이 될지언정 춘삼월에 말 잘하는 앵무새의 재주는 배우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강원도 오대산으로 들어간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스님은 입적할 때까지 후학을 지도하며 정진하는 삶에 주력했다.

이에 앞서 스님은 1921~1922년 금강산 건봉사에서 선회를 주관하며 무너져가는 나라와 흐트러져가는 불교의 기개를 바로 잡고자 했다. 연이어 보여줬던 스님의 이런 기개는 많은 청년들의 귀감이 됐으며, 훗날 해방 이후 불교가 본연의 정신을 찾아가는 이정표가 됐다.

스님은 또 한국전쟁 당시 월정사가 전화에 휩싸인 와중에도 상원사를 지켜낸 일화로 유명하다. 당시 월정사는 사찰에 숨어들어 기습공격을 일삼는 중공군들로 인해 전화를 피하지 못했지만, 바로 위 상원사는 한암 스님이 혈혈단신으로 가사를 수한 채 법당 가운데 앉아 군인들의 손에서 사찰을 지켜냈다. 스님의 이런 희생에 힘입어 상원사는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도 그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암 스님의 정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러 유품들과 스님의 법어, 영상 등이 전시된다. 이를 통해 ‘승가오칙’을 세워 늘 한결같은 수행자로 살고자 했던 스님의 생애를 살펴보는 한편, 이번 전시를 통해 희망보다는 절망에 더 익숙해져가는 우리가 다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겠다는 게 주최 측의 계획이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무국은 “한암 스님은 암울했던 시대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 되어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며 “절망 섞인 이야기가 가득한 이 시대, 스님의 발자취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7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오는 3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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