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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DIEN]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진천군의 백곡호와 초평호가 각종 규제로 인해 관광객들의 소비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스쳐가는 관광지'로 남아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원함양보호구역 등 개발 제한 규제를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지역관광진단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진천군 방문자 유입은 전년 대비 2% 증가했지만, 관광객의 체류 시간은 14.2% 급감했다. 숙박 방문자 비율 역시 5.8% 감소했으며, 관광 소비액은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호수의 뛰어난 경관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오래 머물지 않고 돌아간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핵심 원인으로는 기반 시설과 편의 시설의 부족이 꼽힌다. 현재 백곡호와 초평호 주변은 '수원함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개발 행위가 엄격히 제한된다. 이 규제는 산림보호법에 따라 수자원 관리를 목적으로 하며, 사실상 카페나 식당 등 관광객 편의 시설 설치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서도 국내 여행 경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식음료 소비로 나타났다. 즉, 아무리 멋진 풍경이 있어도 먹거리와 휴식 공간이 없으면 관광객들은 1회성 방문에 그치고 소비를 일으키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진천군이 추진하는 명소화 사업이나 충북도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 역시 규제 때문에 볼거리 위주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른 지역의 사례는 규제 해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과거 수원함양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던 경기도 안성 금광호수와 청룡저수지는 경기도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규제가 해제됐다. 이후 카페와 식당 등 상권이 호수와 어우러지며 지역 경제를 살리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이에 따라 규제 해제는 시·군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충청북도 차원의 행정적, 제도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충북도와 진천군, 상급부처, 관계기관이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수원함양보호구역의 합리적인 조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촉구다. 소비와 체류를 이끌어내는 먹거리, 휴식 공간, 수상레포츠 산업을 더해야 진정한 지역 경제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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